독서동아리
등록일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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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안독서회 】8월 모임 - 문장의 온도
■ 일 자 : 2018년 8월 13일(월)
■ 장 소 : 광산문화원 2층 북카페
■ 참 여 자 : 3명 (김선미, 김래옥, 이혜미)
■ 도 서 명 : 문장의 온도 – 이덕무 저/ 한정주 역
■ 주 제 : 이덕무의 글을 통해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발견해본다.
■ 활동내용 :
1. 사전 활동
- 『문장의 온도』를 읽고, 소소한 일상 속 빛나는 시간들을 떠올려보고 함께 나누고 싶은 논제 생각해보기
2. 토론 내용 :
1) 『문장의 온도』는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으로 녹여낸 이덕무의 소품문 에세이입니다.
읽은 느낌을 자유롭게 나눠봅시다.
① 한 번에 빠르게 읽기에는 무리인 책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을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② 이덕무의 글을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고전번역가 한정주의 글이 인상 깊었다.
번역 글 자체는 크게 와닿지 않았기에 원서로 읽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③ 처음에는 이덕무의 글에 시선이 갔다가 뒤로 갈수록 해석이 더 빛난다는 느낌도 받았다.
소품집 이외 이덕무의『청장관전서』 등의 다른 문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2) 가장 와 닿았던 글은 무엇인가요.
① p163 “무릇 안(安의 참된 뜻은 스스로 편안하게 여기는 것이다.”
안분지족,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산다가 아닌 주어진 것에 편안해하며 산다라는게 마음에 들었다.
② p19 “빼어나게 우뚝 솟은 푸른 봉우리와 싱싱하고 산뜻한 하얀 구름의 아름답고 탐스러운 모양을 오랫동안 부러워하다가 한 손으로 잡아당겨서 모두 먹으려는 마음을 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표현한 문장에 한 동안 책 장을 넘길 수 없었다.
③ p107 “필자는 글을 쓸 때 ‘마이너스의 방식’을 좇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할 때는 정반대로 ‘플럿의 방식’을 좇아야 한다. 만약 ‘플러스의 독서’와 ‘마이너스의 글쓰기’를 하나로 통섭할 수 있고 융합하게 된다면 마침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글을 쓸때면 꾸밈이나 불필요한 단어들로 길어질 때가 많은 나에게 글을 쓸때와 독서할 때의 방식이 인상 깊었다.
3) 『문장의 온도』는 일상 생활 속 신변잡기와 잡감에 대해 이덕무가 느끼고 생각하는데로 쓴 글을 옮긴 책입니다.
저자는 이덕무의 글을 옮기며 이야기 합니다.
글쓰기가 두렵고 어려운가? 그렇다면 소품문의 글쓰기부터 시작해보라.
일상의 사소하고 잡다한 것은 물론이고 하늘로부터 땅끝까지에 있는 무엇이든 글의 소재로 옮겨 적어도 괜찮다. .....그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옮겨 적으면 충분하다. - p7 들어가는 말 중 |
직접 소품문 같은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나 써 본 경험이 있나요?
① 작가가 느끼는 사소한 것조차도 사소하지 않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커피잔 하나를 두고도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시도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써보는 경험을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② 수첩에 일기 식으로 조금씩 쓰고 있다.
어렵게만 여기기보다는 간단하게 일상 속 느낌을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③ 온라인공간에 삶 속 경험이나 독서일지 등을 기록하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공감하며 나누는 시간이 더해져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 듯하다.
4) 저자는 이덕무의 글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재별견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최근 느낀 일상 속 아름다움이나 따뜻한 문장이 있나요?
① 변산이라는 영화 속 래퍼들의 삶이 담긴 랩을 들으며 평소 무심코 들었던 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일상 속 친구와의 극장 데이트 그리고 자신의 삶을 좋아하는 노래로 풀어내는 래퍼의 모습이 더해져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② 아이가 읽고 있는 유병재의 블랙코미디라는 책을 봤다.
우리네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의 문장이 좋았다. 이덕무의 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만 현실의 삶을 즐겁고 편하게 풀어냈다는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었다.
③ 얼마전 통영 박경리기념관에서 본 글귀가 기억난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덥고 힘들었던 시간 속에 다가온 그 글귀는 나의 오늘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었다.
5)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소소한 일상이라는 저자의 말에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이기도 한 ‘소확행’과 ‘워라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① 텃밭을 분양받아 각종 채소를 기르고 있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중에 하나이고, 좋아하는 시간인 텃밭에서의 시간이 내 삶의 소확행이다.
② 평소 소확행을 누리고 산다 여겼는데,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본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는 소확행보다는 실리적인 것을 추구하며 바쁘게 살았던 듯 하다.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지금부터라도 소확행을 찾아 실천해보려고 노력중이다.
③ 남들과 조금은 다르고 느리게 걷는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지금 나와 우리 가족이 함께 결정하고 걸어가는 모든 시간이 소확행이다.
1년전에는 남편과 함께 다녔던 등산이 그런 시간이었고, 지금은 우리가 살아갈 보금자리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 내게는 소확행이다.
3. 토론 후기
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덕무의 글도 좋지만 번역하고 해설한 저자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② 어쩌면 이 독서모임자체가 내게 소확행인지도 모르겠다.
모임 전 책을 읽으며 준비하는 시간도 이렇게 함께 나누는 시간도 항상 행복하다.
③ 지식의 깊이나 넓음보다 더 중요한건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병행되는 오늘 같은 시간이 참 좋다.
※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고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문장의 온도 중 p 239)” 우리 '내안독서회'는『이목구심서』의 철학을 이미 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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