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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0.10 목록

책마실9 번 째 모임(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중심으로)

로셀리나 조회수 :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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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일시: 2018. 10.1(월) 9시30분 장소 : 들꽃카페
도서: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중심으로
눈먼자들의 도시, 눈 자들의 도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도플갱어, 수도원의 비망록,카인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제5강 (함께 읽기)
1) 눈먼자들의 도시 :갑자기 백색실명이 찾아온 도시, 의사의 아내, 색안경을 쓴 여자, 안대를 쓴 노인,
의사, 맨처음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떠돌이 개.
집단 전염병처럼 시작된 백색실명. 정부는 감염자와 보균자를 집단 격리 수용한다, 수용소 내에서
배급 식량을 두고 벌어지는 갑질, 성적유린과 학대, 살인과 보복, 외면, 학살, 이기주의,탐욕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의사의 아내가 깡패 두목을 가위로 살해하고 성적으로 집단 유린을 당한 여인들은
비내리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서로의 몸을 씻어준다. 눈이 먼 도시는 무법의 도시, 세상의 모든 폭력이
정당화되는 곳이다. 사라마구는 눈을 뜨고는 있으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눈먼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안의 추한 욕망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2) 눈뜬자들의 도시 : 백색실명 사태가 발생한 나라의 4년 뒤 모습,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응징하기
위해 국민들은 백색 무기표 투표를 한다. 정부는 이를 백색테러라 규정짓고 나라에 대한 도전이며
반항이라 여긴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도시의 무질서함이 벌어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여전히 질서가
유지되는 도시를 보며 이 모든 상황의 주모자를 찾아 희생양을 삼기로 결심한다. 맨처음 눈먼남자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결국 정부는 의사의 아내와 의사 주변을 맴돌며 감시를 한다. 의사의
아내가 유일하게 눈을 떴던사람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녀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장악한
것을 빌미로 살해한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꼭 한번은 읽어보아야할 도서라는 생각이다. 눈뜬자들의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로
후반부로 갈수록 더 몰입시키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진정한 정의란 무엇이며 침묵이야말로 가장 강력
한 언어라는 것을 보여준다
3)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 산자와 죽은자의 서류를 담당하는 호적정리과 직원 주제씨가 우연히 한
여인의 삶을 추척하게 되고 그 과정 중에 그녀는 죽는다. 주제씨는 그녀의 어린시절, 그녀의 근무지,
그녀의 집, 그녀의 대모, 이웃들을 만나 그녀 삶의 궤적을 찾아간다. 맨 마지막 추적지인 그녀의
묘지 앞 양치는 노인은 자기 맘대로 묘지 안내판을 서로 바꿔치기한다. 결국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모든 것, 심지어 서류상에 적힌 그 모든 것들이 과연 진실인가를 작가는 묻는다.
누군가의 죽음, 묘지까지도 뒤바꿔지는 현실 앞에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름은 있으나 이름은 없는
자들인지도 모르겠다
4) 도플갱어 : 어느날 문득 당신과 쌍둥이 처럼 닮은 누군가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가 더더욱 같은 나라에 거주할 때는. 단역배우인 도플갱어를 찾는 평범한 역사교사의 이야기지만
이 책은 도플 갱어가 동 시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내가 알지 못하는
오래전 누군가는 분명 나와 아주 비슷한 모습으로 어느 시대 어느 거리를 살아왔을 태니까/
여전히 이 책에서도 사라마구는 어떤 내가 진짜 나인지를 독자인 우리에게 묻고 있다
5) 수도원의 비망록 : 발타자르와 블리자드의 사랑. 포르투갈 주앙 5세 시기를 배경으로 중세 수도원의
타락. 그리고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하느님이 계시다는 하늘로 날아가려했던 로렌스 신부의 열정적인
모습, 마녀 사냥과 신권의 강화, 수도사의 비리를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시할 수
있는 눈을 지닌 여인이 전쟁으로 왼팔을 잃은 한 남자를 사랑하며 그를 찾아 헤매는 동안의 이야기
결국 그녀는 리스본의 11번째 화형대에서 검게변한 남편의 시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의지를
모아 어쩌면 그녀는 세상을 바꾸었을지도 모르겠다.
종교의 힘이 강할 때는 그만큼 종교적으로 타락이 극에 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사실.
6) 카인 : 우리는 모두 카인의 후예, 카인은 여호와께 시공을 넘나들며 따져묻는다. 결국 당신은
왜 우리가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냐고. 애초에 죄를 짓지 않게 막아주는게 당신의 임무가
아니냐고 묻는다. 죄란 무엇이냐고? 당신이 생각하는 죄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성서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호된 질타를 받았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히
카인의 입을 빌려 그렇게 따져묻는 용기가 시원스러운 책이기도 하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사라마구의 책과 만난 회원들. 사라마구의 책은 따옴표나 반점이 없어 읽기에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 많다. 여러 책들을 읽으며 우리가 만난 사라마구는 여성의 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진짜 진실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를 만나 행복한 가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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