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술이라는 학문은 납이나 구리처럼 금이 아닌 것으로부터 금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너무나 허황되지만,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임은 틀림없다. 작가 파울로 코엘류는 사막을 배경으로 하여 한 평범한 양치기가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낮에는 잔인하리만큼 뜨겁고 아무것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곳이 저녁에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 장소로 탈바꿈하는지 그 광경을 아름답게 묘사해 내 죽기 전에 한번은 꼭 사막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다. 그의 놀라운 필력에 빠져 책을 읽다 보면 이 단편 소설은 금방 끝을 맺는데, 허탈함 가운데서도 한가지 마음 속에 남는 것이 있었다. 소설에서 신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주인공에게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라고 했던 것, 원하기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허황된 말이 아니라, 간절히 원하는 만큼 대상을 향해 다가가고 노력하면 닿게 되고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스토리는 단순히 주인공이 보물을 찾아 떠났다가 여정 끝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지만, 그 값진 경험을 통해 자아를 찾고 추억을 만들고 남은 인생을 더 값지게 살아갈 원동력을 얻었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소설을 읽었던 계기가 무엇이었느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그 때 당시 입대를 두어달 앞두고 허구한 날 시간낭비하며 놀기만 했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 당시, <연금술사>를 읽고나서 나태했던 생활을 반성하고 혼자 여행을 가거나 운동이나 독서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2년간의 긴 군생활을 겪으면서도 이 책을 종종 가슴 속에서 꺼내 보았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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